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수상작 발표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수상작 발표

**수상작들은 9월 28일(목) 영화제 마지막 날 특별상영됩니다.


국제경쟁

흰기러기상 : <성찬식> 안나 자메츠카
심사평 :
종종 다큐멘터리의 등장인물들도 픽션영화의 등장인물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들과의 만남은 타인에 대한 우리의 시선을 풍요롭게 해주며,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보게 해준다. 작품이 냉혹할 정도의 객관적 관찰이나 관음증적인 엿보기에서 벗어나게 될 때, 그 인물들과의 만남이 지니는 가치는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의 정당함과 연계된다. 이러한 문제는, 좁은 공간 속에서 온갖 어려움이 응축되어 발생하는, 그래서 우리가 조심스럽게 ‘차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인해 함께 살아가기 어려운 배경을 가진 가정의 일상과 사생활을 들여다 보는 경우에 더 복잡하게 적용된다. 이것을 필름에 담는다는 것은 분명히 강력한 신뢰관계를 구축한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개인의 초상을 그려내는 것과 사회 환경을 묘사하는 것 사이의 균형이나, 대상 인물에 대한 호의와 냉철함, 그리고 진지함과 유머 사이에 존재하는 매우 위태로운 균형을 유지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별한 해설 없이도 이러한 균형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었고, 또한 뛰어난 테크닉적 재현이나 극적인 요소들을 등장인물들에 대한 매우 세심한 접근방식과 결합시켜 연출해낸 안나 자메츠카 감독의 <성찬식>에 심사위원단은 국제경쟁부문의 흰기러기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심사위원 특별상 : <워쇼> 안드레아 달스가드, 오바이다 자이툰
심사평 :
시리아 내전의 굉음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미디어 화면을 차지하게 되면서, 우리는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는 이 비극에 익숙해지거나 그 역사를 망각해 버린 채, 미디어 속의 정형화된 이미지들을 방관자처럼 바라본다. 이 비극을 미디어의 이미지로부터 분리시켜서, 개인이나 집단 속에서 재설정한다는 것은 또 다른 형식의 이미지들과 새로운 담론의 형식을 제시한다는 것이며, 그것을 다른 방식으로 배치하여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시위나 탄압이나 전쟁을 다루는 기존의 이미지에 만족하지 않고, 특정한 시점과 연계하여 다루거나, 개인의 목소리를 통해 그 이미지들이 자유의 문제에 매달리는 청년들에 대한 더 내밀한 이미지들과 교류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멀리 떨어져있기에 상관없는 그러한 추상적인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참전과 전쟁에 대한 환멸 사이에서, 다시 말해 참전의 폭력과 환멸의 폭력 사이에서, 그리고 희생과 새로운 내일에 대한 희망 사이에서 청년들이 직접 다가가 경험한 이야기인 것이다. 이상과 같은 이유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안드레아 달스가드 감독과 오바이다 자이툰 감독의 <워쇼>에 수여하고자 한다.


아시아경쟁

아시아의 시선상 : <라이프 이미테이션> 주 첸
심사평 :
아시아경쟁 최우수 작품으로는 <라이프 이미테이션>을 선정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와 극 영화 그리고 삶과 게임간의 경계 및 범위를 탐구합니다. 뿐만 아니라 극장과 갤러리 사이에서 점차 확장되고 있는 공간의 교차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변화하는 기술이 제공하는 소통의 방식에 따라 젠더, 사회 규범, 전통적인 매체, 소셜 미디어, 각종 형태의 소외, 그리고 젊은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가상의 연결 등에 대해 시기 적절한 의문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특히 청년층 관객들로 하여금 세계 속 본인의 위치를 돌아보게 하며,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가짜 뉴스, 소비 및 다양한 형태의 가상 증대가 팽배한 현대 사회 속에서 평화와 화합을 이루는 통로를 고민하게 합니다. 이 실험적 작품의 신선한 시도는 많은 영화인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이러한 소재를 다루고, 나아가 제작양식과 주제의 가치를 바탕으로 자신의 독립적인 작업을 이어나가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한국경쟁

심사위원특별상 : <벼꽃> 오정훈
심사평 :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심사위원 특별상은 영화가 천착한 대상이 지닌 시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 오정훈 감독의 <벼꽃 >입니다. 이 영화는 ‘벼’에 집중해서 관객으로 하여금 벼가 심겨져 자라고, 벼꽃이 피고, 한 톨의 쌀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몸소 겪게 함으써, 인간이 자연과 연결되어 있다는 당연한, 그러나 잊고 있었던 진리를 되새기게 합니다. 또한 자연의 주어진 조건에 순응하면서도 자신의 생명력을 피워내는 생명에 대한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심사위원들은 시적인 아름다움과 자연의 리듬감, 그리고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명확한 진리를 느끼게 하는 영화적 측면을 높이 샀습니다.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 : <망각과 기억2 : 돌아 봄>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심사평 :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최우수 한국 다큐멘터리상은 3년이 지난 사건이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현재 진행형인 세월호 참사를 기억과 애도의 관점에서 다룬 4.16연대 미디어위원회의 <망각과 기억2: 돌아 봄>입니다. 이 작품은 최소한의 사실조차 제대로 규명되지 못한채 현재진행형인 세월호 참사를 한국사회가 어떻게 기억하고 애도해야 하는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해결되지 못한 사건을 지나간 역사가 아닌, 현재적인 기억으로 불러오는 노력은 한국사회에서 다큐멘터리가 해온 중요한 역할입니다. 이런 역할을 자임한 감독들의 노고에 존경을 표합니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마지막 탈출자인 김성묵 씨의 이야기를 다룬 안창규 감독의 <승선>, (고)김관홍 민간인 잠수사 이야기를 다룬 (고)박종필 독의 <잠수사>를 특별히 언급하고자 합니다. 두 작품은 ‘세월호 참사가 남긴 한국 사회의 트라우마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는 계속해서 참사의 순간을 겪는 개인의 트라우마를 통해서 세월호 참사의 발생 원인과 성격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 트라우마는 개인이 감당할 몫이 아니라, 사회적인 해결을 통해서만 해소될 수 있다는 인식에 이르게 합니다. 개인의 트라우마에 집중하여 그 주제의식을 사회적인 측면으로 확장시키는 연출력이 돋보였습니다.


청소년경쟁

우수상 : <친구들> 김민서, 김남주, 이성재
심사평 :
작품 <친구들> 은 ‘다른 것은 다르게’, 다름을 인정하는 모습을 조화롭고 아름답게 표현해 내었다. 또한 청각적인 주제에 어울리는 표현 방식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몰입시키는 데에 한 몫 했다. 주제의 참신함 부족을 이겨낼 정도로 감독의 표현방법에는 솔직함과 진심이 담겨있었다. 거짓됨 없이 관객이 몰입하게 함을 높게 평가할 수 있었다.

최우수상 : <한발짝> 허나경
심사평 :
작품 <한발짝> 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베트남 전쟁에 대한 참혹함을 불편하지 않게 표현해내었다. 전쟁 뿐만이 아닌 다른 수많은 아픔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고민한 작품이었다. 학교 생활 속의 촬영이 감독의 솔직함을 가린 것 같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문제를 개인의 내면으로 전개시킨 점에 높게 평가할 수 있었다. 감독 자신의 심리를 유연하게 영화에 개입시켰고 그에 따라 작품의 방향성이 확고하게 보여져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이 조심스러우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특별상

용감한 기러기상 : <앨리스 죽이기> 김상규
심사평 :

올바른 가치를, 다큐를 통해 실천하는 일은 두려움을 이기고, 행동으로 이를 감히 드러내고, 또 의심하는 일련의 과정일 것입니다이러한 의미에서 올해 용감한 기러기상 깔론과 이념론으로 제대로 말하기 힘든 소재를 용감하게 다룬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평가가 있었습니다용감한 기러기상의 수상작인 앨리스 죽이기는 북한에 대한 언급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북한에 대해 기존과 다른 견해를  밝히는 것이 빨갱이라는 한 마디로 치부되어야 하는지그것이 성숙한 사회가 가져야 할 자세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갖게 하는 작품입니다심사위원들간의 몇몇 이견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제 우리 사회도 남과 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품을 수 있는 넉넉한 품이 필요하다는 절박한 필요성 때문입니다누구라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것은 다큐를 만드는 정신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기러기상 : <카운터스> 이일하
심사평 :

올해 아름다운 기러기상의 수상작은 매우 민감하고 흥미로운 정치적소재가 될 수 있는 자칫 무거운 이야기를, 카메라가 인물들에 밀착한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투쟁과 대립, 양쪽진영의 이야기를 위트 있게, 관객에게는 지루하지 않게 표현한 작품입니다작가는 이야기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매우 영리하면서도 한일 양국 간의 시대갈등을 센스 있게 잘 표현 해냈습니다. 스크린에 보여지는 다큐의 모습이 저널리즘과 흡사 TV쇼를 보는 듯한 재미를 갖는 미덕 또한  함께 보여주었습니다아름다운 기러기상의 수상작으로 <카운터스> 선정한 이유입니다작가는야기가 작가의 카메라에 담기는 모습, 어떠한 트릭 없이, 작가의 시선만으로도 얼마나 에너지 넘치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 할 수 있는지 잘 알고이를 아낌없이 표현한매우 훌륭한 테크닉을 지녔다고 평가됩니다.

젊은 기러기상 : <일> 박수현
심사평 :

‘젊은 기러기 상’을 수상한 박수현 감독의 <>은 2011년 상4동 철거 현장을, 당시 건설 용역으로 일한 ‘그’의 시각에서 다룬 영화입니다. 도시 재개발은 정돈되고 세련된 도시외관을 위한 욕구, 또는 땅에 대한 소유욕, 재산의 증식 등이 함축된 다양한 욕망의 응축물입니다. 영화는 이 욕망의 어느 편에도 흡수되지 못한 두 계층, 용역인부의 스산한 눈에 비친, 쓰러져 가는 공간을 다시 찾는 도시 빈민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담담하게 증언하는 ‘그’의 시선은 열외된 자들의 절망과 비관과 맞닿아 있습니다. 자본 시장은 이미 정상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그 속에서 용역노동자와 도시 빈민의 모습은… 그래서 마치 일란성 쌍생아와 같이 서로를 투영합니다. 이 영화는 부분적으로 다소 미숙하고 또 거친 감도 없잖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그 시선에 담고 있는 약자를 향한 따뜻함 혹은 냉철함은 부족함 없이 느껴집니다. 이는 젊은 기러기 상이 품은 수상의 의미와 상통하는 점 이기도 합니다. 감독의 ‘사회를 보는 냉철한 시선’과 ‘대상을 향한 무한한 열정’이 점점 더 성숙되고 확장성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심사위원들은 이 수상작에 깊은 애정을 보냅니다. 


관객상

관객상 : <벼꽃> 오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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